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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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and Found - Alison + Olivia in the Shifting Garden 앨리슨과 올리비아 - 정원에서 길을 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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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vory Yeunmi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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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and Found - Alison + Olivia in the Shifting Garden 앨리슨과 올리비아 - 정원에서 길을 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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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ory Yeunmi Lee
Alison - Lost In The Scarlet Glow 앨리슨 - 주홍빛 노을 속에서 길을 잃다, 2025, Acrylic on linen, 30 x 60 inches (76.2 cm x 152.4 cm)
Ivory Yeunmi Lee
. Olivia - Lost In The Yellow Flowers 올리비아 ? 노란 꽃 속에서 길을 잃다, 2025, Acrylic on linen, 30 x 60 inches (76.2 cm x 152.4 cm)
Ivory Yeunmi Lee
The Whispering Knot 속삭이는 매듭, 2025, Acrylic on linen, 30 x 60 inches (76.2 cm x 152.4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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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ory Yeunmi Lee
Alison - Lost In The Scarlet Glow 앨리슨 - 주홍빛 노을 속에서 길을 잃다, 2025, Acrylic on linen, 30 x 60 inches (76.2 cm x 152.4 cm)
- Ivory Yeunmi Lee 이연미Lost and Found - Alison + Olivia in the Shifting Garden앨리슨과 올리비아 - 정원에서 길을 잃다April 23 - May 31, 2025
아뜰리에 아키는 오는 4월 23일부터 5월 31일까지 환상적 사실주의(Fantastic Realism) 회화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작가 이연미 개인전 《앨리슨과 올리비아 - 정원에서 길을 잃다 Lost and Found - Alison + Olivia in the Shifting Garden》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작업에서 중요한 모티브인 '정원'이 작가의 삶과 함께 어떻게 변모하고 확장되었는가를 살펴보며 삶에 대한 작가의 후험적(後驗的 고찰을 조명한다. 특히 연속성과 깊은 몰입에 기대어 오랜 시간 진행해 온 연작 을 기반으로 새롭게 살아 숨 쉬는 정원의 서사를 투영한 신작 회화 15여 점을 소개하며, 이연미의 작품 세계가 어떻게 현재진행형으로 확장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의미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이연미는 2005년 <완벽한 정원 The Perfect Garden>을 선보인 이래 줄곧 비가시적인 차원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회화적 사건을 ‘정원’이라는 독자적인 판타지 세계로 풀어내는 작업에 몰두해 왔다. 작가는 초자연적인 요소가 마치 일상적인 것처럼 다루어지며, 관객이 사실과 환상을 동시에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자연주의적 설정과 환상적 요소가 동등하게 공존하는 이연미의 화면은 환상적 사실주의(Fantastic Realism)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러한 예술적 기조는 독일 미술평론가 프란츠 로(Franz Roh, 1890-1965)가 1925년 후기 표현주의에 대해 논하며 거론한 마술적 사실주의(magical realism)와 같은 맥락 아래 전개된다. 이연미가 그려낸 판타지는 단순한 풍경을 넘어 이미지 너머의 서사에 밀도 깊은 몰입을 야기하며, 시간의 흐름과 감정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명체로서 자리한다.
지난 2005년부터 2023년까지 이상향(理想鄕)으로서의 정원을 담아냈던 것과는 달리 이번 전시 출품작들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붉게 변해가는 하늘 그리고 일렁이는 물결의 장면 등을 묘사한다. 이러한 장면은 고정된 이상향(理想鄕)을 넘어 끊임없이 움직이며 변모하는, 살아 있는 공간과 인물의 모습을 구사한다. 특히 이번 신작은 기존에 선보였던 그래픽적이고 구조적인 표현을 넘어 섬세한 붓질과 다층적인 색감, 부드러운 물성을 강조하며 풍부한 감정의 결을 드러낸다. 애니메이션적 언어를 넘어 화면 위를 흐르는 선과 강렬한 색채로 구축된 이연미의 화면은 현실과 환상이 중첩되는 시공간을 제공하며, 정원을 고정된 유토피아가 아닌 현재진행형의 서사적 공간으로 자리하게 한다.
작가의 주요 모티브인 ‘정원’은 유년기 시절 현실로부터 벗어난 이상적인 공간인 케렌시아(Querencia)를 시작으로 2005년 <완벽한 정원 The Perfect Garden>, 2008년 <닫힌 정원 The closed garden>, 2009년 <불타는 정원 The Garden Inferno> 그리고 2023년 <비 오는 정원 A rainy garden>과 <붉은 정원 The Red Sky>까지 시간이 흐르며 작가와 함께 조금씩 변화했고, 점차 확장되어 왔다. 이렇듯 어린 시절 도피처이자 상상의 공간이었던 정원은 이제 기억과 정체성, 그리고 변화가 겹겹이 쌓인 유동적인 풍경으로 변모되었다.
이번 전시는 변화하는 정원 속에서 작가 개인의 기억과 감각이 어떻게 움직이고 흔들리는지를 따라가는 여정이다. 신작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부러지지 않으면서도 바람에 유연하게 흔들리는 갈대는 내면의 강인함과 적응력을, 시야를 가리는 실타래는 보이지 않는 관계의 얽힘과 흐름을, 붉게 타오르는 하늘은 시간의 경계 그리고 감정의 과도기를 표현하며, 화면 속 요소들은 평온함과 긴장감이 공존하는 이연미 작가의 정원 속 리듬을 만들어 낸다.
대표적으로 "Olivia - Lost in the Yellow Flowers(2025)"에서는 노란 꽃들 사이에서 길을 잃은 올리비아의 혼란과 호기심을 담아내고 있다. 소녀의 커다란 눈은 불확실한 기억을 상징하며,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과 불안정한 환경을 통해 변화하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또 다른 작품인"Alison - Lost in the Scarlet Glow(2025)"에서는 붉은빛의 공간에서 앨리슨이 자아를 찾고자 하는 여정을 보여주며, 주홍빛 하늘은 그녀의 혼란스러운 내적 갈등을 드러낸다. 또한 전시의 주요 작품 중 하나인 "The Whispering Knot(2025)"은 보호와 억압, 그리고 관계의 복잡성을 다루며, 앨리슨과 올리비아 두 인물 간의 시각적 상호작용을 통해 그 긴장감을 전한다. 작품에서 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그들의 감정은 자연과 인간, 보호와 두려움, 발견과 숨김이 얽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렇듯 작가는 관객에게 감정의 깊이를 탐구하고, 삶의 복잡한 양상을 질문하도록 유도한다.
“이번 전시는 ‘길을 잃는 것’이 반드시 상실을 의미하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변화의 정원 속에서 우리는 방황하지만, 결국은 다시 길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 자신과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관객이 이 변화하는 정원 속에서 자신의 감정과 기억, 그리고 이야기의 조각들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이 정원은 나의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것이기도 하다.”
ㅡ 이연미 Ivory Yeunmi Lee 2025
전시 《앨리슨과 올리비아 - 정원에서 길을 잃다 Lost and Found - Alison + Olivia in the Shifting Garden》는 이연미 예술관의 확장과 흐름을 보여준다. 작가의 작품은 삶과 내면에 대한 사유에서 출발한다. 변화하는 정원 속에서 길을 잃고 다시 찾아가는 이야기들은, 삶의 불확실성을 대면하고 극복하는 과정이자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은유이다. 작가는 이러한 서사를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들의 내적 정원에서 길을 잃어보도록 유도함과 동시에 단순히 길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잃어버린 것들을 발견하고 그것들이 새롭게 의미를 가지는 순간을 경험하게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정원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변화와 발견의 상징적 장소로써 다시 한번 자리한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이연미의 ‘정원’ 속 순간들을 통해 삶의 단면들을 되새기며 자신의 내적 정원을 조망해 보길 권한다.